영남대(총장 우동기)는 20일부터 내년 3월27일까지 영남대 박물관과 일본 와세다대학 아이즈 야이치(會津八一)기념박물관과의 교류를 기념하는 박물관특별전 '아이누, 한국에 오다'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와세다대학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아이누족 고유 의상과 장신구, 생활도구, 제사용구 등 삶의 모습과 문화적 정체성,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물 70여 점이 전시된다. 현존하는 아이누 전통의상 중 가장 오래된 '아토시'(19세기 전반 추정)를 비롯해 '카파라미프'(19세기 중반), '치카르카르페’'(19세기 중반), '친치리'(19세기 후반) 등이 전시돼 복식의 변천사를 엿보게 한다. 특히 일본의 참피나무나 누릅나무의 껍질로 만들어진 아토시는 남녀공용으로 당시 사회가 성(性)평등사회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와함께 신앙생활에서 상당한 의미를 차지했던 '곰'의 영혼을 신의 세계로 보내는 송신의례에 쓰인 목검과 화살 등 제사도구도 눈길을 끈다. 특별전 개관과 함께 20일 일본 와세다대학 기쿠치 테츠오(菊池徹夫) 교수의 '일본열도의 선주민에 대하여', 가톨릭대 강순제 교수의 '아이누족의 복식문화', 서울대 전경수 교수의 '서울대박물관 소장 아이누 토인형(土人形)에 대하여' 등의 특별 세미나도 개최된다. 영남대 박물관은 일본 와세다대학 박물관과 교류전을 매년 열 계획으로 내년은 영남대 박물관 소장 능화판과 시전지판, 부적판 100여점이 일본으로 건너가 특별 전시된다. 이에 대해 영남대 박물관장 박성용 교수(52. 문화인류학과)는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고 특히 다문화사회로의 변화까지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적 다양성과 상대성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우리사회에 더욱 더 필요한 덕목이 됐다”면서 “대학박물관은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만큼 더 큰 책임의식을 갖고 글로벌문화교류의 창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누 족은 홋카이도(北海道), 사할린, 치시마열도(千島列島) 등에 살면서 독자의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는 민족으로 일본 본토 화인들과의 수차례 큰 전쟁에서 계속 참패하고 급기야 메이지정부의 동화(同化)정책으로 인구가 크게 줄어들어 들었다. 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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