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문화대 생확체육학부 태권도전공 박석윤(23) 학생이 최근 국기원 태권도 상근 시범단원으로 최종 선발됐다.1974년 창단한 국기원 시범단은 전국에서 시범단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국기원은 그동안 태권도학과 출신 대학생과 졸업생 중 시범 기량이 우수한 이들을 대상으로 비상근직 시범단을 구성해 오다 올해부터 상근직 단원 41명을 선발해 직업화 정책을 추진했다. 정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부합하는 사안으로 올해 상근직 단원은 근로계약 체결을 통해 4대보험 지급과 사회제도권 안의 직업군에 포함했다.단원으로 선발된 박석윤 학생은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기원에서 국기원 단원이라는 자부심으로 훈련에 돌입했다.초등학교 2학년부터 태권도장에 발을 디딘 박석윤 학생은 15년동안 하얀 도복을 벗삼아 태권도장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태권도장에서 학생 유치를 위해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힐리스 신발을 준다는 것이 그를 태권도와 인연을 맺게 한 이유다. 운동 신경이 뛰어났던 그는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키웠고, 중·고등학교 때는 겨루기 선수로 활약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물론 사춘기 시절 반복되는 일상과 잦은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애정은 확고했다. 자연스레 대학에서도 태권도를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학교를 고민하던 중 친한 형의 권유로 계명문화대를 선택했다. 박석윤 학생은 "돌이켜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며 대학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진 연습 공간, 교수님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태권도 시범단원이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아크로바틱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었던 것은 장비가 잘 갖춰져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여기에 31년간 지도자로 활동해 온 김정윤 지도교수(생활체육학부)의 꼼꼼하게 포인트를 짚어주는 지도는 기본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와 함께 학교에 다니면서 각종 대회 참가와 100여 회가 넘는 시범 활동을 한 것은 큰 밑천이 됐다. 이는 다양한 수상으로도 이어졌는데, 지난해 열린 '2017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배 전국대학 단체대항 태권도대회'에서 개인 종합 1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것은 평생을 두고 기억될 순간이라 할 수 있다. 해병대를 다녀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곱상한 외모와 조용조용한 말투를 가진 박석윤 학생이지만은 훈련할 때만큼은 집념의 사나이로 변했다. 국기원 시범단 시험을 준비할 때는 더욱 더 그랬다. 모집 공고와 시험 사이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미쳐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쉬는 시간 10~20분이라도 흘려보내지 않고 발차기 연습을 하거나 시험에 맞도록 체력을 키워 나갔다. 특히 그의 장기이자 특기 동작인 제자리서 뒤로 돌면서 3m 공중에 있는 격파물을 차고 착지하는 동작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보조자들과 밤낮으로 합을 맞췄고 다행히 실기시험에서도 실수 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박석윤 학생은 "운동을 하게 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고통스럽다"면서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얻는 고통이 더 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어떤 고통도 견딜 수 있게 된다. 후배들도 마음에 꼭 새겨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