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위원장은 지난 18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시대착오적, 대북 적대정책을 계속하고 있다. 8년 동안 진행된 부분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평양방문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위원장이 강 대표와의 회담에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분통이 터진다"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결론적으로는 민족 대단결과 연대, 단합으로 가야 되는데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이명박 정부에 (정책전환을) 계속 촉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실천이 나타나야 한다. 정책전환이 먼저"라고 강조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강 대표는 "이번에 우리가 남북 간에 두터워진 살얼음판을 녹이는 평화사절단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갔지만 회담장에서 우리 생각과 북측의 생각이 전혀 달랐다는 것을 깜짝 놀랄 정도로 느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 이산가족, 금강산관광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북측 입장에 대해 "북측은 구체적인 언급은 안 했지만 이명박 정부에 모든 책임이 다 있는데 민노당이 북측에 와서 해결방안이 있는 것처럼 개별사안을 다루겠다고 하는 자체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현안 논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영대 위원장은 민노당 측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처음보다 더 강한 어조로 "이명박 정부의 현 기조에서 일대 대북정책에 대한 정책전환이 완전히 새롭게 있기 전에는 더 이상의 남북관계는 없다"고 단언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다는 것도 아니고 '남북관계는 없다'라고 표현했다"며 "더 이상 우리가 할 이야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강하게 반박적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평양시내 분위기나 김영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도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며 "특별히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삐라 살포 대응에 대한 북측 반응에 대해서는 "(정부가) 겉으로는 만류를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방관 내지 동조하고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김영대 위원장은 특히 남한의 국가보안법에 대해 "남측이 사상의 자유를 갖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를 적대시 하는 것 아니냐. 이거 하나만 보더라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실천의지가 없는 걸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진보연대 등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을 잡아들이는 게 어떻게 실천의지가 있다고 보겠는가"라고 강하게 말했다고 곽정숙 의원이 전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가보안법만한 반인권법이 어디 있겠느냐"는 발언이 있었고, 삐라 문제와 관련해서도 "삐라가 '중지되지 않는 한'이라는 발언은 없었지만 '북의 강경조치는 계속 강화될 것이다'는 말은 있었다"고 부연했다. 북측 실무진들도 삐라 살포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 삐라 살포를) 중단시킬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한편에서는 방조하면서 즐기는 것 아니냐"며 "촛불시위를 막아내는 걸 보면 얼마든지 (제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이영순 최고위원은 전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면담 불발에 대해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는 자체가 민주노동당이 남측 정부의 입장을 전달해주는 역할로 비쳐질 가능성이 많다. 12월1일부터 적십자 대화 통로까지 단절시킨다고 선언한 이 상태가 북측에도 일정 정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대단히 높다"는 북측의 입장을 전달, "아예 엄두도 낼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강기갑 대표는 평양 방문 성과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맛있게 기쁘게 드실만한 게 별로 없다. 이렇게 어려운 남북관계의 냉각기류를 따뜻하게 녹일만한 것을 보따리에 담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죄송스럽기도 하고 큰일"이라며 "어떻게 이런 북측의 분위기를 우리 정부에 전달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사실은 더 크다"고 토로했다. 강 대표는 "민노당 방북이 성과를 내느냐, 안 내느냐는 정부에 달려 있다"며 "정부가 북측의 심각하고 단호한 입장을 받아들여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보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정당과 사회단체가 함께 하는 연석회의와 개성공단과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한 토론회 개최를 제안하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한이 있더라도 빨리 남북관계를 풀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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