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생들의 전공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경북대의 'KNU 오픈캠퍼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자신이 꿈꾸는 전공 선택에 앞서 선배들의 자세한 학과 소개가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2011년부터 명칭 개정을 시작으로 본격화 한 'KNU 오픈캠퍼스'는 자신의 미래 꿈을 위해 선택하고픈 전공을 해당 학과의 선배와 교수들이 자세하게 알려주는 행사다.31일 오후 1시께 경북대 사범대 건물 3층 301호 강의실에는 35명의 남녀 고교생들이 이 대학 국어교육과에서 제공한 햄버거와 생수, 콜라 등을 먹으며 곧 있을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미래 선배들은 좌석에 앉은 학생들 사이사이를 지나다니며 인원수를 체크하거나 말을 거는 등 경직된 분위기를 풀었다. 학과 소개는 이로부터 30여분의 시간이 지난 뒤 시작됐다.마이크를 잡은 여현경(국어교육과·20)씨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듯 학생들이 궁금해 할 자신의 학과를 구수한 목소리로 소개해 나갔다.특히 여씨가 자신의 학과를 이 대학의 꽃이라고 말하며, 경북대 북문과 정문의 중간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때는 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전공을 설명하는 순서에서는 상황이 정 반대로 돌변했다.우리나라 대표 소설인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을 언급한 여씨는 이후부터 국어교육학의 전문 용어들을 쏟아내며 해당 전공의 자부심을 드러냈다.이 소설이 쓰여진 1960~70년대 당시의 시대적인 설명과 함께 소외받는 난장이가 갖고 있을 삶의 고단함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또 난장이가 달나라 여행을 꿈꾸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여러 과정을 설명해가며 풀어냈다.여씨는 또한 구개음화, 된소리 발음 등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원인들을 교수에 버금가는 실력으로 표현하며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그녀는 학생들에게 직접 질문을 하거나 질문을 받는 등의 소통하는 방식으로 국어교육학이란 전공을 학생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여씨는 "우리학교에 오게 될지 아니면 같은 전공으로 다른 학교에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있는 학생들 모두 국어를 사랑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신조어들로부터 한글이 수난을 받고 있는 요즘 시대에 여러분들의 국어사랑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의 꿈을 끝까지 이어가 대학생으로써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