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 부여 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가 20일 사적 제108호 부여 정림사지, 428호 부여 관북리 백제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백제 사비도성의 중심적 사찰 유적인 부여정림사지에서는 1942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제8차 발굴조사는 정림사지의 강당과 동회랑지가 대상이었다. 백제 정림사지의 강당지, 부속 건물지, 부속건물 남편의 동회랑, 석축 배수로 등을 새로 확인했다. 이제까지 확인된 강당지 규모는 동서길이 39.1m, 남북 폭 16.3m다. 강당지 좌우의 부속건물지 규모는 동서 폭 12.1m, 남북길이 39.3m로 드러났다. 이들 건물은 모두 기와로 기단을 치장한 와적기단(瓦積基壇) 형태로 구축됐다. 부여문화재연구소는 “과거 1942년부터 7차례에 걸쳐 이뤄진 조사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백제시대 가람 구조를 새롭게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당 및 금당 좌우로 회랑과 연결된 부속건물의 배치 형태가 부여 능산리사지(AD 567), 부여 왕흥사지(AD 577)에서도 확인된 적이 있어 백제 가람 배치의 전형적인 모습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금강사지 등 기존에 조사돼 다른 가람배치로 보고된 사지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적 제428호 왕궁터 부여관북리백제유적도 발굴조사 중이다. 올해 제13차 발굴조사에서 부소산 서남편 주차장 터를 조사한 결과, 방형으로 기와를 깐 시설 1기(약 7.5m), 집수정 1기, 성토대지의 경계와 관련된 석렬 유구 2기, 토제 도수관, 담장기초,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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