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롤티슈, 업소용 세제, 업소용 식자재 등 업소용 상품들이 일반인들에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6일 옥션에 따르면 대용량 상품이 올라오는 도매-식자재 코너의 11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0% 증가했다. 지난달(10월)과 비교해도 19% 늘었다. 특히 라면 사리만 들어 있는 사리면, 라면 30개와 대형스프 1봉지를 함께 판매하는 덕용 라면의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세제 판매량과 화장지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0%, 100% 늘었다. 특히 세제 중 업소용으로 분류되는 10㎏ 이상의 대용량 세제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장지도 업소용 롤티슈의 판매 비중이 약 40%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업소용 상품의 판매량이 껑충 뛴 것은 무엇보다도 가격 경쟁력 때문. 롤티슈의 경우 일반 브랜드 두루마리휴지에 비해 동일 용량 대비 약 50% 이상 저렴하다. 온라인몰에서 주로 팔리는 비브랜드 세제의 경우 브랜드 제품보다 같은 용량 대비 평균 30~40%가량 저렴하다. 실제 25일 저녁 현재 옥션의 ‘세제’ BEST 100을 보면 오크린 섬유유연제 1만5000㎖(2500㎖용량 6개)가 6900원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오크린, 더블퐁, 순애, 올백 등 비브랜드 4개가 10위 순위 내에 들어 있다. 오크린의 경우 100㎖당 약 46원으로 107~120원대의 브랜드 섬유유연제보다 60%정도 저렴하다. ‘업소용’ 상품의 판매량을 견인한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다. 롤티슈 옥션 구매후기를 보면 ‘강아지 때문에 대용량 티슈를 사게 됐다’, ‘온가족이 함께 쓰는데 가격 부담이 적어서 좋다’는 일반 고객의 후기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옥션에서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타이코 생활건강 김병환 차장은 “사리면의 경우 일반인들이 1~2박스씩 사가는 경우가 올해 4~5배 늘었다”며 “고시생, 자취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구매후기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옥션 리빙팀 유문숙 팀장은 “가격이 50~60%까지 저렴한데다 대용량 상품을 택배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 다운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며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비브랜드 상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활발히 판매된 것도 업소용 상품의 시장규모를 늘린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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