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일방 진행에 항의하며 모든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하자, 한나라당은 민주당 없이 상임위를 진행해 예산과 법안을 강행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부터 각 상임위 위원장들과 간사들은 민주당이 법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빼고 하라"며 "더 이상 이미지를 관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정을 포기하는데도 모양을 갖추려고 동참해줄 수는 없다"며 "민주당은 포기하더라도 우리는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개월간 무던히도 참았다" "야당이 떼를 써도 합의하고 협의하고 모든 것을 그렇게 처리해왔지만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더 이상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예산안과 법안 처리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한나라당이 강행처리를 하려 한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우리는 7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강행처리를 한 적이 없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른, 의법 처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 소속의 상임위원장이 의사진행을 거부할 경우 국회법 규정에 따라 위원장이 소속되지 않은 당의 간사가 상임위를 운영할 수 있다"며 "회의 진행을 거부하면서 국회법 규정을 들이대고 사회권을 넘길 것을 요구해서라도 법안을 처리하라"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언제 야당의 합리적인 주장을 한나라당이 무시한 적이 있느냐"며 "나와서 공식적인 대화에 응하라.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는 행위는 시간끌기이자 민생법안 처리 '발목잡기'다"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은 "이미 세법과 관련해 여야간 13차에 걸친 회의를 했기 때문에 견해를 좁혀 합의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며 "야당이 어제부터 소위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정치공세다. 안 들어오면 안 들어오는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제2정조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 처리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말로만 보완대책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보완대책을 빨리 제출하라"며 "보완대책을 제일 강조하며 상정 자체를 반대하는 민주당이 보완대책을 아예 안가져오고 있다. 가져오면 추가 보강해 상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