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예년보다 훨씬 어려웠던 고용 사정 때문인지 올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5년래 가장 부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올 전체 채용인원 중 여성 채용인원을 밝힌 상장기업 350개 사를 분석한 결과 총 1만3799명 채용인원 중 여성은 2770명(20.1%)인 것으로 나타났다. 25%를 웃돌던 예년 수준에 비하면 한층 떨어진 수치다.
이 중 여성 채용비율이 50%를 넘는 ‘여초 채용’ 기업은 11.7%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물류운수’가 35.6%로 여성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어 ‘유통무역’(34.0%)과 ‘금융’(33.8%), ‘정보통신’(33.5%) 등이 뒤를 이었고 ‘석유화학’(26.3%), ‘기타제조’(24.5%), ‘식음료’(20.6%)도 평균보다 높았다.
기업형태별로는 ‘중소기업’(24.2%)의 여성 채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대기업’(19.9%), ‘중견기업’(17.4%) 순이었으며, 공기업과 외국계기업은 각각 22.6%, 26.7%로 조사됐다.
채용시장에 거세게 불던 ‘여풍’ 역시 전반적으로 잦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인크루트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여성 채용현황 조사를 시작한 5년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4년 26.1%였던 여성 채용 비율은 다음해인 2005년 28.3%까지 올랐으나 2006년 27.0%, 2007년 24.3%로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20.1%까지 떨어지며 5년 전과 비교해볼 때 6.0%p 감소,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경기가 어려워 기업들의 채용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여성 채용도 저조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여성 구직자들은) 여성 채용이 활발한 업·직종이나 기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