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리 토성이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 사이의 유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주변에서 채집된 삼국시대 토기편 등을 근거로 백제 토성으로 막연히 추정됐던 곳이다. 입지적인 조건으로 미뤄 고구려와 관련된 보루로 여겨지기도 했다. 지난달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7년 만에 수석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유적의 성격을 확인하는 동시에 그 축조방법과 연대를 파악하고자 했다. 유적은 수석리 일대의 구릉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해발81.6m)를 중심으로 평면 방형으로 둘러싼 형태의 보루임이 밝혀졌다. 보루 내부 면적은 대략 1824㎡이다. 자연경사면을 활용해 점질토층, 사질토층, 뻘층, 소토층 등을 교대로 쌓아 올렸다. 보루 내부의 평탄면을 유지하기 위해 평탄면과 경사면의 경계에 황색점토벽과 이와 관련된 기둥구멍인 고정주(固定柱)의 흔적도 확인됐다. 경사면에는 계단상으로 점토층을 쌓는 특이한 축조 방식을 사용했다. 또 보루의 최하단 가장자리에는 두터운 소토층(燒土層)과 석축(石築) 시설을 마련해 기저부(基底部)를 견고하게 했던 흔적도 나타났다. 무엇보다 내부 토층에서 토기와 기와편 등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의유물이 대량 출토됐다. 중앙박물관은 “내부 토층에서 주로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의 유물들이 확인돼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의 보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보루의 성격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경계를 위해 주변을 조망하기 위한 군사용 시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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