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0일 오후 3시 환율, 1220원~1250원선으로 내려와다오~!'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30일 오후 3시 시장평균환율(MAR)이 초미의 관심사다. 연말 환율이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키코(KIKO) 등 환율변동 파생상품 가입 기업의 손실 규모를 결정함은 물론, 은행권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1년 장사를 잘해 놓고도 연말 환율이 높아지면 회계장부상 손실이 급증할 수 있다. 28일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30일 원달러 환율을 1500원으로 가정하고 12월 결산 1676개 상장기업의 외화 부채 원화 환산 손실(평가손 기준)을 추정한 결과 14조3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율이 달러당 1207원이던 지난 3분기 말 손실(11조5400억원)보다 2조8000억원 급증한 수치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MAR로 외화자산을 평가해야 하지만 올해 31일은 국내 외환시장이 휴장이기 때문에 30일 MAR가 기준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MAR이 높을 경우 기업들은 부채비율이 상승할 뿐 아니라 은행권도 외화부채가 늘어나 BIS자기자본 비율이 하락이 불가피 하다”며 “MAR이 1220원~1250원에서 결정될 경우 환율로 인한 충격은 그나마 버틸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 문제 등 대외적인 악재는 남아 있지만 대내적으로 외국인 증시 이탈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정부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1250원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냈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도 개입과 공기업 동원 등으로 환율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으나 이로 인해 내년 1분기에는 환율 폭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환율을 집중 관리하는 연말이 지나면 떨어진 환율을 다시 매수하겠다는 곳이 많아 정부개입으로 인한 환율 반등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면서 26일 1299원에 마감, 다시 1200원대에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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