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기호순)는 18일 '보수의 심장' 대구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TK(대구·경북) 혈통을 내세워 당심(黨心) 잡기에 나섰다.
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다른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전력이 있어 TK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는 '배박'(背朴·박근혜 배신)을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히지만 '친박'(親朴·친박근혜)에 대해 여전히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강원 출신으로 TK 지지기반이 약하고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보수의 본산인 대구에서 자신의 강성보수 성향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수감 시절 구치소 안에 책상·의자 반입을 불허한 것으로 의심을 사면서 대세론에 먹구름이 끼었지만, 2차 합동연설회에서도 시종 문재인 정권 '때리기'로 '진박'(眞朴·진짜 친박) 논란을 피해갔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서울 태생인 오 후보는 자신을 "경북의 아들 오세훈"이라고 소개한 뒤 "저희 어머니가 (고향이) 상주십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족중흥, 구미 박정희 대통령님 생가를 찾았을 때 방명록에 이렇게 썼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가 오늘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박정희 향수'가 강한 TK 정서를 자극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구속 수감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의식해 "내년 총선, 반드시 이겨야 저들을 심판하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며 "그래야 두 분 대통령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들께서 표를 주느냐"며 보수의 본산인 대구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거리를 뒀다.
강원 출신인 김 후보는 "제 아버지 고향이 (경북) 성주"라며 본인을 "성주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김 후보는 TK를 "우리 보수의 심장"이라고 치켜세우고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님과 함께 여러분들이 이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오도록 해 주셨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구치소 수감을 두고 "이 자존심 센 대구·경북의 당원, 애국시민 여러분께서 얼마나 속이 상하시겠느냐"며 "그래서 정말 제대로 한번 싸워보려고 한다.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구겠나. 왜 그렇게 김진태를 끌어내리려고 난리겠느냐"며 "종북저격수가 그냥 된 줄 아느냐. 좌파정권의 생리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제가 꼭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성보수 이미지를 강조했다.
황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명하지 않았다. 대신 보수층의 불만이 많은 경제·안보 등의 분야에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고, TK 지역예산 삭감 등을 거론하며 현 정권에 날을 세웠다. 그는 "최저임금과 주휴수당부터 바로 잡아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일으켜 세우겠다"며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도입해서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친(親)시장 마인드를 드러냈다.
황 후보는 또 "대구·경북이 무너지고 있다. 전국 예산이 다 늘었지만 대구 경북 예산만 깎였다"며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은 반 토막이 났다. 울진 신한울 원전, 대통령 한마디에 올 스톱 됐다. 울진과 경북에 들어갈 돈 몇 천억을 빼앗아 갔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