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이 앞에 있습니다.
한 해의 이정표를 세워 놓고 그 출발선상에 있습니다.
다가 오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한해의 몫은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새해의 소망은 그 몫의 시작과 끝이 더 함도 덜 함도 없는 평등의 나눔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쌓아서 같아지는 평등이 아닌 비워내고 덜어 내서 같아지는 평등이기를 기원합니다.
위를 향해 치 닫는 투쟁이 아니라 아래를 향해 마음을 낮추는 낮음의 평등이기를 기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나누셨던 마음은 없는 것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비워냄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셨습니다.
새해에는 "모두 함께 나누자"는 덕담으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상대의 등에 희망의 손을 얹어주는 삶의 원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함께 나누는 삶의 수혜자는 결국 우리 모두 이기 때문입니다.
새해가 밝아오고있습니다.
비워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여백, 그 곳에 자비와 가피가 있습니다.
모든 가정에 충만과 텅빔이 함께하는 올 한해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