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경인운하건설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환경파괴와 비경제성"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만만찮은 행보가 예상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2일 오후 2시30분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운하건설단 현판식을 가졌다. 정 장관은 이날 행사에 앞서 경인운하건설단 내부에 마련된 강당에서 비공개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직 경인운하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일상적인 내부 업무보고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특히 이날 경인운하건설단 출범식에는 경인운하 건설을 찬성하는 경인운하지역협의회 소속 지역 주민 70여명이 초대됐다. 주민 유정화씨(55.여)는 "물길이 막혀 여름만되면 물 썩는 냄새 때문에 홍역을 치른다"면서 "지역 환경도 살리고 물길로 트이게 빨리 경인운하가 완공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경인운하백지화 수도권공동대책위원회 등 회원 50여명은 경인운하건설단 정문 앞에서 '경인운하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인운하 건설은 한반도 운하 건설의 시발점"이라면서 "철저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만큼 경인운하 건설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경인운하건설단 현판식 행사에 정 장관이 도착한 사실이 전해지자 "경인운하 찬성 의견을 들었으니 반대의견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다가 경찰력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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