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역사적 순간이 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외국 지도자들을 비롯한 해외 사절단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일 각국 대사관에 돌린 회람을 통해 각 국의 대사와 이들의 부인을 제외하고 본국의 어떤 정부 관리도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했음을 통보했다.
이 회람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초청 대상은 미국에 대한 외교 업무를 맡은 이들과 이들의 배우자에 한할 뿐 대체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라이스 장관은 작년 11월 24일 각 국 대사관에 보낸 회람에서도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지도자들과 고위 정부 관료들을 초청하지 않는 것은 미국의 전통이라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외국 사절단은 이번 행사에 초청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이 같은 전통과 관련 "취임식에는 많은 군중이 몰리고 안전상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초청받은 대사와 대사 부인들은 취임식의 백미로 꼽히는 취임 선서가 열릴 국회의사당의 특별석에 배석될 예정이며 취임 퍼레이드 관람을 위해서는 백악관 맞은편에 마련된 관람석에 앉게 된다.
이들은 또 외교 오찬과 이날 밤 개최될 공식 무도회에도 참석할 수 있다. 취임 다음날인 21일에는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릴 예배식에도 초청받았다.
국무부는 무도회를 제외한 모든 행사에 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