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아파트에서 방화 뒤 흉기 난동으로 10여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40대 남성이 과거 조현병을 앓은 것으로 나타나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A씨는 17일 오전 4시 29분께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 2개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A씨의 흉기 난동으로 10대 여자 2명과 50∼70대 3명이 1층 입구·계단, 2층 복도에서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모두 숨졌다.A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께 현장에서 검거된 직후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남지방경찰청은 진주경찰서에 수사본부를 마련하고 진주경찰서장을 총괄로 한 특별 수사단을 마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수사단에는 진주경찰서 전체 형사 39명이 동원돼 현장 탐문과 피해자 조사 등 초동 수사를 하고 있다.또, 지방청 피해자보호팀과 인근 경찰서 전문상담관 등을 진주서로 소집해 피해자들과 보호팀을 1:1로 배치할 계획이다.피의자 A 씨는 혼자 살고 있었고, 경찰은 A 씨가 조현병 전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병원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주변 주민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피의자 A 씨가 층간소음 등으로 최근 이웃과 다툼이 잦아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체포된 A(42)씨가 조현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주변인들로부터 확보하고 병원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A씨는 이날 오전 4시 29분께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 2개를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한편 조현병이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이다.2017년 5월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의 범인이 앓았던 병력과도 같다.또 지난해 발생한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사건의 피의자 김성수(31)씨도 '조현병'을 구실로 감형을 호소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김 씨가 정신감정을 위해 공주 치료감호소로 이송되자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갈수록 늘어나며 100만명을 돌파했다.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관련 수백여건의 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한 청원인이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며 올린 청원 게시물에 최다 인원이 참여했다.이 청원인은 "2018년 10월 14일 엊그제 일어난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에 대한 청원입니다. 21세의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라며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청원인은 "피의자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 아이가 너무 놀라워하며 이야기를 합니다. 위 뉴스 보셨냐며.. 자기가 아는 형이라고...모델 준비하며 고등학교 때도 자기가 돈 벌어야한다며 알바 여러개 하고, 그러면서도 매일 모델수업받으러 다닌 성실한 형이라고 합니다"라 말했다.이 청원인은 "피의자 말만 듣고, 그 학생이 불친절 해서 마치 원인제공 한 것 처럼 나온 뉴스에도 화가 납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 일 수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합니까"라 토로했다. 청원인은 "나쁜 마음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될까요?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습니다"라며 청원 동참을 호소했다.10월 17일 시작된 이 청원은 11월 16일 마감일 임에도 25일 오전 7시 50분 기준 1백 6만 5천 996명이 동참했다.조현병은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진보가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다소 생소할 수 있는 '조현병(調絃病)'이란 용어는 2011년에 정신분열병이란 병명이 바뀐 것 이다.정신분열병이란 병명이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편견을 없애기 위하여 개명된 것이다. 조현(調絃)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급성기에는 약물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증상의 상당 부분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정신분열병 환자를 스트레스의 영향을 덜 받도록 보호하는 작용을 해 주며 재발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조현병 환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는 2015년 기준 10만6100명에 이른다. 2010면 9만4000명, 2013년 10만2700명, 2014년에는 10만400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조현병은 질병 초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지만 치료가 늦거나 중간에 중단하면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최근에는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성과가 발견됐으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정신과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