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경주라고 말하면서 시내버스 막차시간이 9시 15분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용강동에서 자동차 매매업을 하는 김모(34)씨는 매달 말이면 늘어난 교통비지출에 한숨부터 나온다. 거의 매일 고객을 접대해야하는 직업특성상 술을 마시면 버스막차 시간보다 늦다보니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효동 집까지 가는 시내버스 막차시간이 너무 이르다 보니 택시를 이용하거나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며 “택시요금은 6,000~7,000원 나오고 대리운전을 이용해도 5,000원 선이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버스 막차시간이 11시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두고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총 78개 노선 중 막차시간이 10시를 넘기는 노선은 12개뿐이다. 그나마 10시 30분을 넘기는 노선은 없다. 불만은 일반 시민에게 있는 것만은 아니다. 도심상가 상인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모(44)씨는 “밤늦게 까지 가게문을 열어 놓고 싶어도 손님이 없어 일찍 닫는다” 며 “한창 구매욕구가 강한 20대 초반 여성들이 버스 막차시간에 맞춰 귀가하는 것도 문을 일찍 닫는 무시 못할 이유” 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운행시간 불만에 대해 버스업계는 회사수익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 말한다. 모 버스운전기사는 “버스 운행시간을 연장하려면 운전기사를 더 모집하거나 운전기사들의 임금을 올려줘야 가능하다. 경주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유가는 계속 오르고 지금의 보조금으로는 턱 없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작년 ‘운수사업 보조금’ 이란 명목으로 70여억원을 지원했다. 이 지원금에는 구간 요금제에서 단일요금제로 변경되면서 발생하는 손실 보상금과 유가 보조금, 그리고 교통카드 이용 시 발생하는 차익보상금 등이 포함됐다. 한편 대구나 주변 대도시처럼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버스 준공영제는 모든 버스회사 수입금을 공동관리기구가 관리하되 적자가 날 때는 시에서 보충해주고 흑자가 나면 시내버스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제도다.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하면 시내버스의 질과 정시성, 노선이용의 편리성 등이 향상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민이 많다. 경주시청 교통행정 관계자는 “ 현재로서는 준공영제 도입에 대한 논의는 없다” 며 “버스 준공영제는 좋은 제도이기는 하나 재정지원이라는 한계가 있다. 장사가 잘 되는 노선은 시에서 성과급을 주고, 적자노선은 시에서 보전해 주는 방식 때문에 재정지출이 과다하다. 재정의 과다한 지출을 막기 위해 시는 감차정책을 세우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결국 적자에개한 보전금도 시민의 몫”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는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매년 적자에 보전을 늘려 작년 한해 740여억을 지원했다. 김무성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