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경제위기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미국민들을 향해 “미국은 다시 강건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5주 밖에 안된 시점에 가진 첫 번째 의회 연설에서 경제위기에 지친 미국민들에 희망을 주고 어려운 시기에 힘을 뭉쳐 이겨나갈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연설은 25일 이뤄질 그의 첫번째 행정부 수장으로서 정부 예산안 편성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시점과 함께 경기부양책 시행, 금융위기 해소방안 등을 앞둔 시점 등을 고려,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희망을 제시하기 위한 방안에서 마련됐다.
상하양원 합동회의장에 도착, 입장에서 연단까지 5분여가 걸릴 정도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등단한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여기있는 모든 인사들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나를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을 꺼낸 뒤 "이는 바로 우리가 겪는 어려운 경제에 대한 것이며, 바로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이자, 동료들에 대한 말이다"고 말해 연설장을 숙연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는 약화됐고 우리들의 확신은 흔들렸다”고 현 미국의 위기상황을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가 지금 힘들고 볼확실한 시간에 살고 있지만 나는 모든 미국민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며, 우리는 회복할 것이며, 미합중국은 이전보다 더 강건해질 것”이라고 연설을 통해 미국민들에 희망을 주려 애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금의 위기가 우리나라의 장래를 결정짓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들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우리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그 해답은 바로 우리의 연구실과 대학들, 곡식들판과 공장들, 기업가들의 상상력과 지구상에서 가장 근면한 근로자들의 자부심에 놓여있다”며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그는 또 “이같은 가치들이 바로 오늘 미국을 인류역사상 가장 진보하고 부유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노력하는 것이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대담하게 맞이하는 것이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책임을 짊어지는 것이다”며 온 국민의 단합과 부단한 노력을 촉구했다.
현재의 위기상황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날카로운 지적도 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단시간의 보상이 장기간의 번영을 가져다 주지 않는 시대를 살았었다. 우리는 다음번 월부금 낼때 이후와 다음 분기를 내다보지 못했으며, 차기 선거 역시 보지 못했었다”며 전임 공화당 정부에서의 실책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잉여가치가 미래를 위한 투자에 투입되는 기회 대신 부유한 자들에게 이전돼왔으며, 규제자들은 시장의 건전성을 희생해가면서 순간적인 이득을 위해 작동하지 않은채 막혀있었다”고 현재 금융위기를 가져온 이면에 정부 규제의 허술함이 놓여있었음을 통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불러온 직접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로 “그럴 수 없다고 알고 있는 돈을 은행에서부터 가져왔으며, 대출자 역시 악성 융자를 했다”고 지적하고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비판적인 토론과 힘든 결정들은 다른 시간 다른 날에 하자고 미뤄졌다”고 잘못을 돌보는 자세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원인과 현재의 상황 등을 치유할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 “이제는 대담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하며 경제의 회생뿐만 아니라 이 번영이 오래 지속되기 위한 기초도 함께 재생시켜야 한다”며 미국민들의 자각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이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뛰어올라야 할 시간이며 융자를 새로 시작하고, 에너지와 의료보험 그리고 교육분야 등 우리 경제를 성장시킬 분야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예산적자를 줄이는 작업이 힘들지만 그것이 경제정책 어젠다에 올라 시작해야 할 것이며, 오늘 여러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며 향후 취할 어려운 정책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취할 경제회생 정책이 “단기적으로 우리의 경제를 재생시키기 위해 취하는 즉각적인 조치이지만 미국의 경제력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산업을 형성하며 다른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새롭게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25일 대통령으로서 처음 의회에 제출하는 국가예산안을 제출하는 것과 관련해 “단순히 숫자를 제출하는 것이지만 나는 여기서 미국의 비전을 보고 있으며, 우리 미래의 청사진을 보고있다”고 의미를 압축적으로 표현,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는 예산안이 첫 번째인 의미를 강조하면서 “이 예산안이 모든 문제와 해답을 다 담으려 시도하지 않았으나 우리가 물려받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수조달러에 달하는 예산적자이며, 금융위기이자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침체이다”며 물려받은 유산의 청산을 위한 작업에 필요한 것임을 강조했다.
대통령 연두교서의 형식을 띠되 그보다 덜 격식을 갖춘 이날 연설에는 부인 미셸 오바마가 전국 각지에서 선별된 각계 각층의 사람들과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으며, 대법관 등 사법부 수뇌인사, 상하양원 의원, 장차관 등 행정부 인사 등 3부 인사들이 모두 자리해 신임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연설 시작 전 의회의원들은 주최 기관인 만큼 가장 먼저 자리해 있었으며, 이후 사법부의 대법관들이 입장하고 행정부 각료들, 백악관 관리들 순으로 입장, 연설 전 3부의 화합의 분위기를 갖기도 했었다.
연설 도중 청중들인 3부 요인들과 각지에서 온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재창조, 재건 강조에 힘찬 박수를 보냈으며, 재다짐의 각오를 밝힐 경우 함께 굳은 표정을 지으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