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와 돌고래 200마리가 호주 태즈메이니아주의 한 해안가에 꼼짝없이 갇혀 있어 야생동물보호협회가 2일 긴급 구조에 나섰다.
고래 194마리와 청백돌고래 6마리는 전날 밤 태즈메이니아 킹섬의 나라쿠파 해안가 모래 둔덕에 갇혀 오도가도 못 하는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대는 일부라도 구하기 위해 급파됐다.
태즈메이니아주 공원·야생동물협회 크리스 아서씨는 "오늘 아침 몇 마리가 죽었지만 살아 있는 고래와 돌고래가 있는 한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남극 바다를 가로질러 헤엄치고 다니는 고래들이 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주 사이에 있는 킹섬 해안가에 갇히게 된 경위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태즈메이니아에서는 이런 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그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 야생동물 전문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래와 돌고래들이 밀물 때 헤엄쳐 들어왔다가 썰물 때 빠르게 물살이 빠지자 갇힌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서씨는 "고래와 돌고래가 한꺼번에 갇히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월 향유고래 45마리가 태즈메이니아의 모래톱에 걸렸다가 생명을 잃었다. 당시 구조대는 고래 피부가 햇볕에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 번갈아 물을 뿌리고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썼지만 끝내 살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파일럿고래 150마리가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죽었고 그 보다 1주일 전에는 파일럿고래 60마리 중 11마리를 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