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州) 핸포드지역에 위치한 핵폐기장에서 고활성도의 방사능 물질인 무기급 플루토늄 샘플이 든 유리병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BBC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플루토늄 샘플은 지난 1944년 미국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초기단계에 원자로에서 생성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는 감식기법을 이용해 이 플루토늄의 연대와 출처를 분석해 냈다.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화학 분석 저널(Journal of Analytical Chemistry) 최신호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이 플루토늄 샘플이 여전히 방사능 활성도가 높아 전문연구원들이 보호복을 입고 성분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유리병에 담긴 플루토늄 성분은 'Pu-239' 타입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반감기(방사능 활성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기간)가 2만4,110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기급 플루토늄이 생성되기 위해선, 핵연료를 원자로에서 화학적 재처리 공정을 거쳐야 한다. 'Pu-239' 타입의 플루토늄은 1943년 맨해튼 프로젝트(제2차 세계대전 중의 미국의 원자폭탄 제조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됐으며, 핸포드는 세계 최초의 풀 스케일(full-scale) 플루토늄 생산기지가 건립된 곳이다. 고활성도의 방사능을 포함한 무기급 플루토늄이 유리병에 든 채 방치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핸포드 지역은 방사능으로 인한 환경오염 논쟁이 또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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