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시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여유를 두고 천천히 해야 할 경우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전광석화와 같이 빨리 처리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겁니다. 오늘 이야기는 '전격'입니다. '전격'은 한자로 '電擊'이라 씁니다. 글자 그대로 '번개같이 치다'라는 뜻이죠. 주로 '電擊的'으로 쓰이는 말로 “전격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처럼 쓰는 말입니다. 인사가 아니라 전쟁을 이렇게 번개같이 치르면 그게 바로 '전격전(電擊戰)'이죠. 1939년 9월 1일 새벽, 독일군은 1,600대의 전투기와 150만 지상군과 기갑사단으로 단숨에 폴란드의 철도와 교량을 부수며 불과 일주일 만에 와르소(Warsaw)를 완전 포위했고, 20일 만에 폴란드 전국을 장악해버리고 맙니다. 시인 김광균은 일제에 침탈당한 우리의 처지를 빗댄 詩 ‘추일서정(秋日抒情)’에서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라고 읊었죠. 제2차 세계대전의 효시가 되어버린 독일군의 전광석화와 같은 이 전쟁의 작전명이 ‘Blitzkrieg’입니다. 이 말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 'lightning war'이고, 'lightning war'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전격전(電擊戰)'입니다. '전격(電擊)'이라는 말은 이 '전격전(電擊戰)'에서 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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