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은 소나무에서 나는 버섯이고, '석이버섯'은 돌에서 자라는 버섯이죠? 그렇다면 '능이버섯'은 어디에서 나는 버섯일까요? 오늘 이야기는 '능이'입니다. '능이버섯'이 맞느니 '능이'가 맞느니 그런 얘기는 제쳐 두고 ‘능이’는 한자로 ‘能栮’라 씁니다. 한자로 써 놓으니 더 어렵죠?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땟놈(표준어는 '되놈'으로 만주지방의 여진족을 일컫던 말로 중국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챙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곰은 재주를 부리는 능력이 있죠. 능력(能力), 능률(能率), 본능(本能) 등 널리 쓰이는 글자 '能'은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이 '能'이라는 글자가 '버섯'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 '能'은 원래 '곰'을 뜻하는 상형문자입니다. 곰이 이것저것 잘하는 동물이기에 '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가차되어 널리 쓰이게 되면서, '能'에 '....'을 더해 '熊(곰 웅)'이라는 글자를 새로 만들어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馬'나 '魚'는 제부수 이지만 '熊'은 ‘火’부입니다. '능이(能이)'란 곰의 색깔처럼 '검은 버섯'이라는 뜻입니다. 능이를 일본의 일부지방에서는 '구마다케(くまたけ)'라 부르는데 '구마(くま)'는 ‘곰’이고, '다케(たけ)'는 버섯이라는 말입니다. 사전에는 없는 말이지만, '능이(能이)'와는 색깔부터 다른 '먹버섯'이라고도 부르는 검고 주름이 잡힌 '곰버섯'이란 게 있습니다. 향이 강하다고 해서 '향버섯'이라고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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