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박록주 기념 제9회 전국국악대전 축하공연‘내사랑 춘향’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고 국립민속국악원이 연출하는 창극‘내사랑 춘향’은 극 속 공간을 설명하는 광한루, 춘향 집, 동헌 등의 무대장치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전통적인 연희 공간‘판’을 무대에 드러나게 해 그 위에서 소리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소리꾼, 춤꾼, 악공들의 전통 예능이 확연히 돋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독특한 공연이다. 이 공연은 판소리가 부채하나를 든 소리꾼과 고수의 북 장단, 관객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우리의 전통 연극 양식임을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됐으며 상징과 상상을 제약하던 무대장치를 철거함으로써 어떠한 상상과 설정도 가능한 공간인‘판’, 즉 ‘마당’을 열어 놓는다. 또한 이번에 공연되는‘내사랑 춘향’은 판소리와 탈춤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 전통 연희물이 가지는 연극적인 양식을 현대화된 무대에서 구현함으로써, 전통적인 문양과 형태를 살린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춤, 판소리 발림을 응용한 움직임, 소리꾼이 다함께 부르는 소리를 통해 장면을 전환하며 이 수법으로 그간 창극에서 제외돼 왔던 ‘서사적 관점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국립민속국악원은 다양한 소재 중에서도 민족의 영원한 예술적 소재인‘춘향전’을 독특한 작품스타일로 발전시켜‘내사랑 춘향’이라는 남원의 대표적 브랜드 작품을 탄생 시켰으며 구미시문화예술회관(관장 공영훈) 에서는 명창 박록주 기념 제9회 전국국악대전 축하공연으로 수준 높은 작품을 공연하게 돼 명품 문화 도시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구미의 문화적 수준에 한층 다가서는 공연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전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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