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32년 만에 날개를 접고 대한항공과 통합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이하 산은)은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회의)를 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고 국내 1,2위 항공업체를 통합해 '글로벌 톱 10' 규모의 국적항공사 출범을 추진한다.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이후 정부가 정상화 방안을 고심하던 중 채택된 대안이다.산은은 이날 "통합 국적 항공사 출범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산경장)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산은과 한진그룹은 항공사 통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복 노선과 사업을 통폐합하고 각 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도 통합하기로 했다. 다만, 두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합병할 것인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아시아나를 둘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항공 업황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통합방식은 아시아나 주채권 은행인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총 8천억원을 투입한다. 5천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천억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F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진칼은 이 자금 8천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고 공시했다.아울러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2조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아시아나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천317억원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13일로, 이후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율 29.2%를 갖게 된다.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8천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천억원을 인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주식과 함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3천억원도 함께 인수한다.지난해 기준 여객과 화물 운송실적은 대한항공이 세계 19위, 아시아나항공이 29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사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대략 세계 7위권으로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산은 측은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양사의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신규 사업 추진 등을 고려할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노선 운용 합리화와 운영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데다 전 세계 항공 수요가 동반 침체한 상황이어서 통합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두 회사의 생존 레이스가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둘 다 살거나 아니면 둘 다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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