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링컨은 네 나이 때 낮에는 점원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10리가 넘는 길을 가서 책을 빌려와 읽었다. 그런데 넌 왜 그모양이니?”라고 하자 그 아들은 “링컨은 아버지 나이에 미국의 대통령을 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왜 그모양이세요?”라고 대답했다는 우스개가 있습니다. 누구든 다른 사람과 비교당하면 기분 나쁘죠? 오늘 이야기는 '비교'와 ‘드레질‘입니다. '비교'는 한자로 '比較'라 쓰는데 각각 '견줄 비' 견줄 교'입니다. '比'의 옛 글자는 '大' 둘을 나란히 세워 놓은 글자입니다. '匕'나 '大' 모두 사람을 뜻하는 글자로 사람 둘을 나란히 세워 놓고 그야말로 비교하는 모습의 글자입니다. ('北'은 사람 둘이 등지고 있는 모습) '較'는 원래 수레의 손잡이 부분을 뜻하는 '수레귀 각'으로 수레 양 옆에 기다랗게 덧댄 나무를 이르는 글자인데 '차체 각' '겨룰 각' '견줄 각' 견줄 교'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比較'를 억지해석을 한다면 ‘사람 둘을 견주거나 비슷한 사물을 견줌’ 쯤 되겠네요. 두 사람을 두고 견주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을 두고 판단하는 것은 '드레질'이라 합니다. ‘들다’의 어근 ‘들’과 명사형 접미사 ‘에’가 만난 '드레'라는 말이 ‘사람의 무게나 됨됨이의 정도’를 뜻하는 말이기에 '드레질'은 '드레를 가늠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사물의 정도를 재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측량이나 측정을 이 '드레질'이라는 말로 바꿔 쓸 수 있죠. '집터를 드레질했다' 따위로 말입니다. 사람을 드레질하고 사물을 비교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저마다 개성을 가진 사람을 누구와 비교하는 것은 무척 잘못된 것입니다. 삼가야 할 것이죠.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