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진 저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조선 최고의 문인으로 꼽을 수 있는 송강 정철이 지은 너무나 잘 알려진 詩입니다. 작은 짐이라도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연세 드신 분, 특히 할머니들이 좋아하셨던, 먹으면 입안이 화해지던 하얀 박하사탕 잘 아시죠!! 오늘 이야기는 '박하'입니다. 박하는 잎에 멘톨(menthol)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독특한 향을 내는 식물입니다. 소염, 진통의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박하는 약으로 써왔었는데요, 지금도 제약회사에서 이를 원료로 소염 진통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박하'라는 말은 '짐을 가볍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한자로 '薄荷'라 쓰는데요, '薄'은 '엷을 박'이고, '荷'는 '수하물(手荷物)'이나 '하역(荷役)'이라는 말에서 보듯 '짐 하'로 ‘짐을 엷게 하다’ 즉 '짐을 가볍게 하다'라는 말이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었을 성경의 한 구절입니다. 삶의 무게로 무거운 짐 진 자들이 박하(薄荷)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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