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강렬하게 눈을 뜨며 서서히 땅이 달구어지기 시작하는 6월,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아르헨티나의 정열 첼리스트 송영훈의 ‘오리지날 탱고’ 연주가 오는 14일 오후 5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다.
이날 공연 ‘오리지날 탱고’는 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의 탱고 공연이 탱고음악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준비과정이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남미 본토의 피를 지닌 두 아티스트 ‘El Gran Asto’(탱고의 황제)라 불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와 아스토르 피아졸라 밴드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파블로 ‘징어(Pablo Zinger)’가 직접 내한해 송영훈과 함께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정통 탱고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탱고의 대명사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영상에서부터 ‘여인의 향기’,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까페’ 등 탱고가 등장한 영화들까지, 분위기 있는 영상이 세 사람의 연주와 함께 남미의 이국적 시공간으로 안내할 것이다. 탱고 댄서들의 노련한 춤은 탱고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탱고’는 본래 하층민들의 감정 표출구로서 시작된 아르헨티나 춤으로 고독, 사랑, 죽음 등 삶의 면면을 가식 없이 드러내며 그 적나라함 때문에 오랜 기간 음탕하고 불건전한 것으로 치부되는 불행한 역사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 금지의 시간을 통해 탱고는 다른 어떤 예술 장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아름다움과 페이소스를 획득할 수 있었다. 슬픔을 머금은 황홀, 순정을 지닌 관능, 절제된 분출, 이러한 역설적 긴장감이 탱고가 지닌 미(美)다.
일상의 나른함에 지쳐 환상과 일탈을 꿈꾸었던 이들에게, 격렬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탱고의 낭만을 송영훈의 ‘오리지날 탱고’가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첼리스트 송영훈은 5세 때부터 첼로를 시작해 11세 때 서울 시향과 랄로 협주곡 협연으로 국내 음악계에 데뷔했으며, 1988년 예원학교 2학년 재학 중 줄리어드 예비학교에 실기 장학생으로 입학, 졸업 때 전체 실기 최고상 ‘최고 예술상 리더쉽’을 수상함으로써 그 실력을 인정받아 1992년 줄리어드 음대를 거쳐 영국의 노던 왕립 음악원에서 유학했다.
또 줄리아드 음악학교 초청 Yo-Yo Ma Master Class에 최연소 참가자로 선발됐으며, 2004 English Chamber Orchestra 객원 수석, 교토 페스티발 협연, 2006 서울시향 챔버뮤직 객원 수석, 슈만 서거 150주년 기념음악회, 서울 뮤직 페스티발 협연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공연 참여의 자세한 사항은 수성아트피아 전화 053-666-3300으로 문의한다.
김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