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바삐 사는 세상이라 부모형제나 친구, 또는 아는 사람들이 지척에 살아도 시간 내서 한번 찾아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지척'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척'이란 '아주 가까운 거리'를 말합니다만 막상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인지를 물으면 대답이 쉽지가 않죠?
'지척'은 한자로 '咫尺'이라 씁니다.
우리말
'尺'은 '자 척'으로 한 자 즉, 30cm정도를 뜻하는 말이죠. '월척(越尺)'이라 하면 30cm가 넘는다는 말입니다.
'咫'는 '尺'보다 조금 짧은 '여덟치 지'입니다. 따라서 '지척(咫尺)'의 문자적인 뜻은 24cm에서 30cm정도 되는 길이를 말합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보다 훨씬 짧은 거리죠?
마음이 천리면 몸도 천리라는데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좀 내야겠습니다.
보면 지척(咫尺)이요 못 보면 천리(千里)로다
지척(咫尺)이 천리(千里)만 못하니 그를 슬허 하노라 작자 미상
咫尺不相見(지척불상견 ; 지척에 있으면서 서로 보지 못하다니) 何異千里離(하이천리리 ; 천리길 이별과 무엇이 다르리요)
조선시대의 문신 낙전(樂全) 신익성(申翊聖.1588~1644)이 계곡(谿谷) 장유(張維)가 보내온 시에 답하여 보낸 시의 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