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오르니 모든 물가가 덩달아 오르는 듯합니다. 오를 땐 철저히 함수관계를 이루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살이 역시 함수관계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함수'입니다.
 
‘수(數)’라는 글자가 전리품인 여자를 나눠가지기 위해 줄지어 세워놓고 막대기를 그 수를 헤아리는 모습을 그린 지극히 단순한 글자입니다만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수(數)’는 말할 수 없이 복잡해졌죠.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겁니다. ‘함수’라는 말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함수'는 두 개의 변수 x와 y사이에서 x의 값이 변하는 데 따라서 y의 값이 종속적으로 정해질 때 x에 대하여 y를 이르는 수학적 정의입니다. 'f(x)=y' 꼴로 표시하는 함수. 수학의 한 갈래로 학창시절 줄기차게 따라다니며 골치깨나 썩이던 부분이죠.
'f(x)=y' 꼴로 'f‘를 쓰는 이유는 '함수'의 영어 'function'의 첫 자를 따서 그렇습니다. 독일의 수학자 라이프니츠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죠.
'함수'는 한자로 '函數'라 씁니다. '函'은 상자를 뜻하는 '함 함'이기에 '函數'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별 뜻이 없습니다. '函數'는 중국어로 '판 슈우'라 발음합니다. 영어 'function(펑션)'을 음역한 말이죠. 이 말을 우리식으로 발음한 것이 '함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