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소장 국학 자료의 수집과 보존을 통해 한국학 연구의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심우영)의 부속기관인 한국유교문화박물관에서 22일부터 8월 20일까지‘초상, 형상과 정신을 그리다’라는 주제로‘2009 정기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13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는 역사인물 14인의 초상화를 총망라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서울에서 명성을 떨치던 최고의 화공화공이 그린 것과 안동지역에서 제작된 지방색이 뚜렷한 초상화를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여타의 초상화 전시회와 크게 차별된다.
이로써 조선시대 초상화의 중앙 양식과 지방 양식을 비교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16세기에 제작된 지방문인 초상화인 ‘신종위 초상화’를 비롯해 영조시절의 분무공신‘권희학 공신 화상첩’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이 발굴된 것으로, 초상화 연구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이번 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이명달 초상화’, ‘전우 초상화’, ‘장석영 초상화’등도 주목을 끄는 것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을 모으는 자료는 16세기에 제작된‘신종위 초상화’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16세기의 지방문인 초상화는‘이현보 초상화’와‘김진 초상화’등 총 2종으로서, 이들 모두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새로이 발굴된‘신종위 초상화’는 지금으로부터 430년 전(1580년)에 그려진 것으로, 청송의 평산 신씨 물촌종택에서 보관해오다가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됐다.
이처럼 400여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한 채 산골 오지에 파묻혀 있다가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로써 16세기 지방문인 초상화는 총 3종으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윤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