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철수한다. LG전자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7월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어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며,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또한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과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다"고 전했다.스마트폰의 부진으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이른다. 2015년 14조원 수준이었던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019년 5조9000억원 수준까지 축소됐다.이로써 1990년대 처음 모바일 사업에 진출해 2000년대 초반 휴대전화 명가로 명성을 날린 LG전자는 스마트폰 시대 들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20년이 넘는 역사를 마무리하게 됐다.LG전자 모바일사업부의 전신인 LG정보통신은 지난 1995년 '화통(話通)'이라는 브랜드로 모바일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1998년에는 국내 최초 폴더형 디지털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싸이언' 브랜드의 시대를 열었다. 2000년 LG정보통신과 합병한 LG전자는 2006년 누적 판매량 1000만대가 넘은 초콜릿폰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피처폰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샤인폰, 뷰티폰, 보이저폰, 프라다폰 등 히트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연간 판매량 1억대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하지만 스마트폰 시대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피처폰의 영광에 안주해 스마트폰 시대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0년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옵티머스G, 옵티머스G프로 등이 잠시 선방했지만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의 아성에 도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10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려 경쟁우위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