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7일 언론관계법 직권상정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김형오 국회의장실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이날 민주당 문방위원들의 의장실 방문은 한나라당이 언론관계법을 처리 시한을 13일로 못 박은데 이어 김 의장이 국회 로텐더홀 점거 농성 해지를 요구하자 항의차원에서다.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이종걸, 최문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5명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의장집무실을 방문했지만, 사전 일정으로 출타한 김 의장을 만나지 못하고 정무수석에게 민주당 측 의견을 전달했다.
전병헌 의원은 "언론관계법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데 한나라당은 협상이나 협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5번, 7번 만나겠다'는 기간을 얘기하고 있다"며 "이같은 기만적인 협상 자세는 '선약'이나 '밀약'을 하는 등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의 카드를 내보였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의장이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는 확약만 하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극한 대치는 바로 해결된다"며 "의장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언론관계법도 비정규직법처럼 여야가 끝까지 협상을 할 수 있도록 공개천명하고, 여당도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문방위 의원들은 내일 다시 국회의장을 방문해 항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