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전 검찰총장 퇴임 후 검찰조직을 이끌어 왔던 문성우 대검 차장과 '박연차 리스트'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14일 퇴임한다. 13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문 차장은 14일 오후 4시, 이 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검찰청사에서 각각 퇴임식을 갖고 검사직을 떠난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보다 연수원 선배인 문 차장은 최근 "인사청문회 끝난 뒤인 14일에 퇴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시 21회로 법조계에 입문한 문 차장은 두뇌가 명석하고 기획·추진력이 탁월하며 업무처리가 엄정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대표적인 '기획통'이면서도 특수·형사·공안업무를 두루 섭렵했고 법무부 검찰과장 재직 땐 검찰 인사의 정형을 수립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법무부 검찰과장, 국가수사개혁단장, 사법개혁위원,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대검찰청 차장에 임명됐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로 표적수사 논란에 휘말렸던 이 부장(검사장)은 "이제는 떠나야할 때가 됐다"며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경기도 용인 출신인 이 부장은 서울대학교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 24회(연수원 14기)에 합격, 검찰에 입문했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3년 4월 금융·증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형사9부를 금융조사부로 전환했을 당시 형사9부장을 맡았고 기업관련 수사를 많이 다뤄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큰 상처를 남긴 '박연차 리스트' 수사로 검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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