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4일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던 한국방송공사(KBS)의 수신료에 대해 "진지하게 재원 문제를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해 수신료 현실화 논의에 불을 지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KBS 노사가 경영 효율을 위해 인건비 절감 및 휴가 대폭 폐지, 퇴직금 누진제 삭제 등 많은 기득권을 버렸지만 자구조치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수신료가 2500원 정해진 이래 지금까지 29년 동안 단 한차례도 현실화된 적이 없다. KBS가 영국의 BBC 처럼 제대로 되려면 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를 버려야 한다"며 "지금같으면 어떻게 NHK나 BBC의 '내셔널지오그라피'같은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영선 의원은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여러 매체 간의 자율 경쟁을 촉진하고 불균형에 이르지 않는 배려속에서 미디어 환경을 바꿔가야 한다. 전반적인 지원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또 "국민의 공감과 여론의 지지를 얻는 과정에서 함께 진행이 돼야하지 방송공사만 가지고 말해선 제대로된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거듭 설명했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회기연장 요구 등에 대해 "정쟁의 도구로 활용키 위한 회기연장 및 대정부질문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원내대표단은 오늘 김형오 의장을 방문해 언론관계법 및 비정규직법 등이 상임위 차원에서 처리가 잘 안될 경우 직권상정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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