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의 사실상 타결과 관련, 14일 "굉장한 경사 중의 경사"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29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과 수출 증가, EU 기업들의 국내투자로 인한 고용 증가 등의 직접적인 국민적인 효과도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 유럽순방 중에 이명박 대통령은 FTA에 소극적인 폴란드, 이탈리아 등을 직접 설득해 한-EU FTA를 타결했다"며 "이번 FTA 체결은 자유무역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세계에 알리고 대외시장을 넓힐 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준 전까지 할 일이 많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한미FTA 비준동의안과 함께 이번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무사히 통과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또 "돼지고기·화장품·제약 등 시장개방으로 일부 피해가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보완대책을 마련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최근 전국적으로 내리고 있는 집중호우와 관련, "갑작스런 폭우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재산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방재청 등 관계부처는 조속히 중앙합동조사를 실시해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바란다"며 "각 부처도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한발 앞서 비상대응태세를 갖추는 등 선제적으로 총력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비상연락체계 유지, 실시간 상황전파, 그리고 철저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각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재해예방사업과 '4대강 살리기'를 연계해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최근 정부기관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과 관련해서는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컨트롤타워 등 국가적인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장비·대응매뉴얼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지난 주 3차례에 걸친 청와대 등 주요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으로 상당한 사회적 충격이 있었다"며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국정원 등 관련 부처가 적극 대응해 인터넷 대란과 같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초기 대응이 미숙했고, 사이버공격에 대비하는 시스템과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며 "향후 사이버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이미 시작된 국가간 사이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한승수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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