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을 60일째 점거중인 노동조합을을 해산하기 위한 법원의 강제집행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의 박건 집행관은 20일 오전 10시께 법원 직원과 쌍용차 변호인, 사측 관계자 등 4명과 함께 공장 안 복지동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법원의 퇴거 명령을 집행하려 했지만 노조의 저항에 막혀 포기하고,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돌아갔다. 박 집행관 일행이 이날 공장 정문을 통해 노조사무실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는 도장 공장 옥상에서 새총을 쏘며 저항했다. 박 집행관은 1시간30분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진입을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이날 오전 11시10분께부터 정문 앞에서 5분간격으로 확성기를 통해 최고 사실을 통보한 뒤 돌아갔다. 법원 직원들이 돌아간 뒤 공장 본관 앞으로 집결했던 쌍용차 임직원 2500명은 본관 근무자와 연구동 근무자 등 1000여 명을 남겨놓고 공장 밖으로 빠져나와 공장 주변에 대기했다. 이날로 두 번째 퇴거 집행에 실패한 법원은 내부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법원 집행관의 공장 진입에 맞춰 병력 400여 명을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 공장쪽으로 50여 m 정도 전진시켰다. 경찰은 이날 34개 중대 3400여 명의 병력을 공장 주변에 배치하고 투입 시기를 조율했다. 119 구조대 등 소방관 260명도 구급차량과 소방차량 등 52대를 현장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경찰 헬기 2대와 소방 헬기 1대를 공장 상공에 띄워 공장 안팎의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사측은 이날 오후 12시께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장 본관에서 업무를 재개한 직원들의 신변보호를 경찰에 요청했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은 "회사를 살리고자 직원들이 비장한 각오로 공장 안에 들어가 업무 재개를 준비 중"이라며 "더이상 직원들에게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변보호를 경찰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나흘째 공장안 음식물 반입을 막은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53분께 공장안 가스와 물 공급을 차단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노조가 점거한 공장 안에 시너류 5500리터와 페인트 및 도료 2만300리터 등 인화성 물질 10만리터가 적체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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