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과 언론 관계법 등 핵심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싼 대치를 벌이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0일 한나라당을 향해 '콩가루 집안 같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우선은 한나라당의 입장에 달려있는데 한나라당의 내부사정이 이해가 안 된다"며 "무슨 콩가루 집안처럼 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은 내부의 당론도 정하지 않은 채 대화 협상에 나선 것 같다"며 "당 의견부터 정해놓고 조율을 해놓은 뒤 협상에 나서야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그러니까 협상이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서도 "단식이라는 것이 극단적인 방법이라 '앞으로 협상을 안 하겠다, 타협은 일체 없다'는 의사표현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실은 좀 답답하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정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 의원은 언제든지 필요하면 대통령을 만나자고 요구할 수 있다"면서도 "단식까지 하면서 요구하는 것은 너무 선을 그어 버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여부와 관련, "충분한 협상이나 대화, 조정을 하지 않고 바로 직권상정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면서도 "국회법에 따른 절차이기 때문에 합의가 안 된다고 해서 끝까지 끌 수는 없다"고 말해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회기 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언론 관계법 관련 '한 회사의 시장점유율 매체 합산 30% 이내 제한' 발언에 대해서는 "납득이 안 간다"며 "방송 겸영 시 방송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실제로 하기 전에는 모르는 것인데 합산해서 30% 이내 조건으로 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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