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0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이 원해서 이뤄졌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미 CNN과의 회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제안은 유나 리, 로라 링의 가족들로부터 나왔으며, 아니, 이는 북한 사람들로부터 유나와 로라에게 주어진 것이었다"고 설명, 북한이 클린턴의 방북을 사실상 초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린턴은 "북한이 두 여기자에게 전달, 이들의 미국 내 가족을 통해 앨 고어 전 부통령에 전달했었다"고 설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그렇다면 북한이 그(빌 클린턴)를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를 지명했다"고 말하고 "북한은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명백히도, 그렇게 해야 했었겠으나,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에 따른 결과가 북한에 대한 보상은 아니며, "특별한 요구에 대응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고 "내가 딸을 둬서 그런지도 모르나, 우리가 두 젊은 여인을 데려올 수 있었다면 우리는 해야만 했었으며, 그것은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것을 원하며, 그럴 경우 빈 손을 북한에 내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NN 방송의 파리드 자카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자신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검증 가능한 비핵화 시 북한에 관계 개선을 밝힌 바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은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북한을 위협할 의도가 없었으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의도적으로 미국의 동맹국과 파트너들을 위협하는 것이었다"면서 "북한이 핵기술을 수출하고 자신들도 이를 구축하는 것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에 다가서 적극적인 개입을 원한다고 명백히 했었지만 북한은 이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도발적인 행동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심지어는 중국으로부터도 '이것은 아니다'는 말을 들었었다"고 북한의 무모한 행동의 결과가 현재 유엔 안전보장 결의안 1874호 이행임을 강조했다.
미국의 대북 대화 자세 유지와 관련, 클린턴 장관은 "미국 정부는 대화의 과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북한이 비핵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그같은 요구를 할 뿐만 아니라 그럴 경우 북한에 맨 손으로 다가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아직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서고 비핵화 이행 시 이전에 언급한 외교관계 개선과 경제 지원 등이 이뤄질 것임을 다시 한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