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큰 별이 떨어졌다"며 한 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라의 민주화와 평화통일 위해 평생을 바친 우리 정치의 큰 별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고인이 꿈꾸던 남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통일이 이뤄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우리 당에서는 장례절차가 정해지는 대로 최대한 조문 절차를 엄숙히 이행하겠다"며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조의를 표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우리 역사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라면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이뤄내는데 누구보다 큰 족적을 남긴 거인"이라며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소중한 지도자를 잃은 국민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보면 과거 20년 정치역정 중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했던 기간이 짧지 않았다"며 "경우에 따라 여러 정치적인 견해 차이 때문에 좀 서운한 말씀도 드리곤 했지만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국민과 함께 잘 받드는 게 도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상수 원내대표는 회의 내내 시종 굳은 얼굴로 자리를 지켰다.
한편, 한나라당은 실무차원에서 각 당원협의회에 조문을 내려보내 근조 플래카드를 설치토록 지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