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을 앞둔 한승수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게 "최근에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총리직을 떠나게 돼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고 정부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전했다.
특히 한 총리는 "향후 후임 총리가 오면 잘 모셔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국무회의를 계속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동해안의 22사단을 방문한 것과 관련, "가보니까 국무총리 방문이 처음이고 국무위원들도 방문한 적이 없더라"며 "멀리 있고,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일수록 많이 찾아다녀달라"고 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한 총리는 또 "총리로 취임한 직후 4가지 목표를 세웠는데 청백리 내각, 현장 중심의 찰물(察物)내각, 국무위원 모두가 부처 이익이 아닌 국가의 이익을 생각하는 내각, 국격을 높이는 글로벌 내각 등이 그것"이라며 "돌이켜보니 상당 부분 목표가 지켜진 것 같아 도와준 국무위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총리는 정부가 내년에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철저히 준비해 줄 것과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다른 분야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었다는 잘못된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홍보를 할 것을 당부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에 대해 국무위원들을 대표해 답사를 하고 "국제사회에서 명망이 자자하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한 총리가 취임해 새 정부 출범과정에서 내각을 균형 있고 일사분란하게 이끌어줬다"며 "G20정상회의 유치 등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한 총리는 유엔총회 의장시절에도 합의를 원만하게 이끌어 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떠나는 총리의 새로운 인생에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2월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취임해 지난 1년7개월 동안 86회의 국무회의를 주재했으며, 3000건 이상의 안건을 심의했다.
한편 정부는 국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이날 예정대로 통과될 경우 29일께 국무총리 이·취임식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승수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김태영 신임 국방장관(왼쪽) 등과 함께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