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제 40대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10시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명박 정부 2기 내각을 견인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정 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이 대통령으로부터 "우리 함께 힘을 모아서 열심히 해보자"는 당부를 받았다. 정 총리는 이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과 묵념을 하고,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스코필드 박사의 묘지를 참배한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를 찾아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 내년 예산안과 민생법안 등의 처리를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정운찬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중도실용', '국민통합'이라는 임무를 부여 받았으며, 향후 있을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국제경제위기의 출구전략을 제시하고 새로운 국제경제질서를 창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인 만큼, G20회담을 차질 없이 중요하는 것도 정 총리의 중요한 과제다. 정 총리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국민통합'과 G20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좌와 우, 동과 서, 부와 빈, 양극단 사이에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의 전환을 통한 조화와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한 발짝씩 물러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진국 중심의 경제질서는 신흥국의 등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고, 가시적 결과가 G20의 출범"이라며 "지금은 국제경제 질서의 재편에 우리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고, 국가적 지도력을 발휘해 선진경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세종시, 4대강살리기, 녹색성장 등 이명박 정부의 국정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도 당면과제다. 정 총리는 이와 관련, "필요하다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겠다. 국민들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며 "큰 소리에 굴하지 않고, 작은 소리를 크게 듣겠다. 낮은 곳을 보듬고 흩어진 민심을 한 군데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같은 현안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예방행정, 현장행정, 피부행정, 내실행정을 펼치고 정부 각 부처가 '국민희망본부', '국가경영지원본부', '정책서비스본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취임식에서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막는 예방행정, 책상머리보다 서민의 실생활에 밀접한 현장행정, 작은 것을 먼저 챙기는 피부행정, 화려한 시작보다 꼼꼼한 마무리를 중시하는 내실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의 성공 여부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세심한 일처리에 달려 있다"며 "정부 각 부처가 서민과 중산층에 꿈을 심어주는 '국민희망본부', 국가비전을 실현하고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국가경영지원본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정책서비스본부'로 기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총리가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치 많은 않다는 것이 정·관가의 중론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받은 세금탈루, 위증 등 여러가지 의혹들이 국정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학자 출신인 정 총리가 취임 전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해 '입 바른' 비판들을 해온 것도 정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평이다. 그러나 정 총리가 진보성향으로 평가돼 왔던 만큼 '좌'와 '우'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시행해 '국민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만만치 않다. 정 총리가 향후 이명박 정권 2기의 주축으로서 '중도실용', '국민통합'을 이끌어내고 경제위기타파,녹색성장, 기후변화대응, 세종시, 4대강 살리기, G20 등 당면 과제들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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