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의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G20 한국 개최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에게 "한국이 G20 개최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이후 국제기구 대표들이 내가 지나가자 'You are the big man'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더라"라고 일화 소개하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내가 'Big Man'이 아니고 우리나라가 'Big country'다. 이제 세계가 대한민국을 큰 나라로 인정해주는 구나하면서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제 G7, G8 체제에서 G20 체제로 글로벌 거버넌스가 이동한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며 "G20이 실질적인 세계 경제의 합의 이행 기구로 IMF와 세계은행을 산하에 두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기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세계 GDP 85%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모인 G20가 앞으로 G20에 소속되지 못한 형편이 어려운 국가를 도와줘야 한다"며 "IMF가 외환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들을 미리 도와주고 이는 총괄적으로 G20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 경제 질서를 이제 한국이 중심에서 주도적으로 이끌게 됐다"며 "우리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세계가 우리 스스로를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에 대해 더 높은 평가와 인정을 해주고 있다. 이제 거기 걸맞게 우리의 품격도 우리 스스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간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는 부분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G20이냐 G8이냐와 관련, 한국을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며 "일본은 G8에서 영향력을 놓치고 싶지 않아했고,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G14를 지원했다. 하지만 한국과 호주를 주축으로 G20을 주장했고 영국 브라운 총리가 결정적으로 우리 손을 들어주면서 G20으로 분위기가 유리하게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다만 프랑스가 강하게 G14를 내놓자 2011년 G20 회의를 프랑스가 개최하도록 관련국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프랑스가 돌아서고 중국의 한국 지지로 G8을 주장하던 일본도 한국의 G20 개최를 찬성하는데 이르렀고 G20 한국 개최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사진=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단 및 중진 의원 초청 조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