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북핵 발언을 놓고 당 내부 중진의원들의 설왕설래가 오갔다. 정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이 나름대로 북 핵개발을 합리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북한에 쌀 지원을 해야 한다"는 등의 북한 옹호 발언을 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한 탓이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 대표가 이 토론회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20년 전부터 추진해왔기 때문에 10년간 좌파정부에게만 책임을 돌리기 어렵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핵을 인정한다는 식의 발언처럼 엄청난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하는데 3, 4억 달러 들어가는데 그 예산이 어디서 나왔겠나. (우리의 대북지원이) 북한의 핵무기개발 추진에 기여되지 않았겠나라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국민에게 혼선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사덕 의원은 정 대표가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며 이를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내가 알기로 북한은 30년 전부터 핵개발을 추진해왔다. 북한이 굶어죽지 않도록 우리가 옥수수라도 보내줘야 하는 것이 진정한 동포애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무턱대고) 대북 쌀 지원을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는 자신의 북핵 관련 발언에 대한 오해를 풀고 앞으로 신중하게 발언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조해진 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이 생존가능성이 전혀 없는데 그걸 믿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발버둥을 친다는 뜻으로 이야기 한 것"이라며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발언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사진=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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