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은 죽었다? 수생태계 양호 확인"
정부는 4대강 사업 추진의 근거로 "4대강이 건강하지 않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생태계와 하천환경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11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출한 '4대강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4대강 수계의 50% 이상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강과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해 5,6월과 7,8월 두 차례에 걸쳐 4대강 본류 구간과 각 수계별 지천 640개 지점에서 수중생물(부착조류와 저서항 대형무척추동물, 어류 등)과 하천환경을 평가했다. 평가는 최적, 양호, 보통, 불량으로 나눠 진행됐다.
조사결과, 수중생물의 건강성은 1차 조사에서 50.3%, 2차 조사에서 54.5%가 양호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생태계 서식환경 및 수변환경 역시 1차 조사에서 74.9%, 2차 조사에서는 74.7%가 양호한 상태였다.
수계별로 낙동강은 생태계 서식과 수변환경의 건강성 평가에서 1차 73%, 2차 76%의 양호 등급을 받았다.
반면 팔당댐 하류 이후의 한강과 33개 지천 등은 수생태계 건강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강에서 양호 이상의 비율은 부착조류 17.2%, 어류 19.4%, 서식환경 58.7%, 수변식생 25.4% 등 전반적으로 낮았다. 1차 조사에서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좋음' 이상으로 나타난 구간도 34%로 가장 낮았다.
이는 한강 본류 구간에 하도와 저수로를 직강화하고, 저수로, 호안공, 인공구조물을 설치한 구간이 많기 때문이라고 홍 의원은 풀이했다.
홍 의원은 "토목공사가 가장 많은 낙동강은 70% 이상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강이 건강하지 않다는 근거없는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