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첫날인 12일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들이 바로 기름값을 내리면서 주유하려는 차량의 행렬이 종일 이어졌다.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L(리터)당 1천771.7원으로 전날보다 38.4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다만 그간 워낙 기름값이 급등한 데다 전국 주유소의 약 90%를 차지하는 자영주유소는 유류세 인하 단행 전에 들어온 재고가 소진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전하다.정유업계는 유류세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소비자들이 최대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바로 직영주유소에 가격을 낮춰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알뜰주유소도 이날 즉시 유류세 인하분을 기름값에 반영했다.일부 주유소들은 '유류세 인하분을 즉각 반영했다'는 현수막을 내걸거나 단골들에게 연락을 돌려 방문을 권유했다.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하려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접속이 몰리면서 오피넷 홈페이지 연결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직영 주유소보다 공급·유통 단계가 긴 자영 주유소들은 아직 유류세 인하 조치가 기름값에 반영되지 않았거나 직영·알뜰주유소보다 늦은 모습이었다.전날까지 높은 가격으로 공급받은 기름 재고량을 소진한 뒤 유류세 인하분이 적용된 새 기름을 판매하기까지 걸리는 시차는 주유소마다 다르다.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기름값이 인상될 때는 인상 요인이 즉각 반영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더니 내릴 때는 재고를 이유로 시차가 걸리느냐'며 정유사와 주유소를 비판하는 주장의 글도 많다.이런 지적에 대해 주유소 단체인 한국주유소협회는 "재고 물량 소진까지 시간이 걸려 시행 첫발부터 즉시 인하는 힘들다"며 "정유사로부터 물량을 얼마나 제때 공급받는지가 유류세 인하분 반영 속도를 결정한다"고 항변했다.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38.4원 내린 L당 1천771.7원,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69.9원 내린 L당 1천818.7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수수료를 20% 인하하면 하루에 40㎞를 운행한다는 가정 하에 월 2만원 정도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국제유가다.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제구조상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국내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81.83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각각 82.87달러, 81.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강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친환경 이슈와 함께 탄소중립이 주목받으면서 공급 쪽 투자가 제약을 받고있어 국제유가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을 하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해 국내 기름값도 오르게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만약 기름값이 더 오르더라도 정부가 유세 인하폭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은 적다. 정부가 단행한 20% 인하율과 6개월 적용은 역대 최대폭·최장기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류세 추가 인하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