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 책임으로 자진 사퇴한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1일 "국민들께 심려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개 사과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 정식으로 밝힌 사임 인사에서 이렇게 밝힌 뒤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는 적어도 가족과 관련해서도 한 점의 오해나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래서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떠난다. 비록 떠나가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의와 공정을 향한 의지와 노력은 국민들로부터 온전하게 평가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대통령님의 곁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정말 송구하다"면서 "반드시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이 자리를 물러난다"고 했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 법무비서관 시절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지난 3월 다섯 번째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다. 예기치 못한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으로 9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김 수석의 아들 김모(31)씨는 최근 기업체 다섯 곳에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부적절 논란이 일었다. 아버지의 지위를 자신의 채용 과정에 부적절하게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씨는 성장과정, 학창시절 등의 항목에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는 등의 문구를 반복해서 적었다.
김씨는 언론을 통해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해명했고, 김 수석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수석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