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암 투병 중에도 불구하고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1일 출근, 앞으로 도정 계획을 밝히며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광주 군공항처럼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서 해결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도정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기부대양여 방식은 건설경기가 좋을 때 가능한데 지금은 안 되고 대구시도 (사업비 확보 등) 추진에 한계가 있고 우리(대구·경북)가 하기에는 벅차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광주공항과 같이 정부에서 태스크포스를 꾸려 추진해야 하고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은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전환만 하면 곧바로 실행할 수 있으므로 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지사는 이와 함께 "영일만항을 2배 이상으로 확장해야 하고 그래야만 동해안 시대가 열린다"며 "북극항로가 열리면 영일만항이 큰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이러한 안을 정부에 요청해놨다"고 설명했다.사실상 추진이 중단된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서는 "통합은 반드시 해야 하고 대구시와 경북도 자체로 하기보다는 전국화해서 전국 동시에 이뤄지도록 국가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며 "새 정부가 그렇게 하려고 준비하는 것 같은데 빠르면 연말까지 준비해서 내년 지방 선거 때 출범하면 좋은데 그렇게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이 지사는 "APEC 정상회의 인프라 시설 공사가 늦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르면 8월 말까지 공사를 모두 하고 두 달 시운전할 계획으로 걱정할 게 전혀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국가 간 전쟁이 끝난다면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성공 개최의 전략적 유산을 포스트 APEC으로 이어 나가는 게 중요한 만큼 정부와 적극 협력해 경제, 문화, 평화, 번영의 APEC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문화의 다보스 포럼이 될 경주포럼으로 글로벌 경제협력 허브를 조성하고 K-문화의 글로벌 확산으로 경북의 소프트파워를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도는 APEC 기념공원, APEC 문화의 전당과 같은 인프라를 확충하고 신라 역사 문화 대공원,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사업으로 'APEC 도시 경주와 경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새 정부와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고향(안동)에 대한 애착이 있으리라 보고 있고 저와도 남다른 관계가 있어 현안 해결하는 데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면담도 추진하고 적극적으로 도움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도는 국정기획위원회,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경북이 선도해 온 정책과 사업을 국정과제로 확정해 나갈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수소·이차전지 등 7대 전략산업 메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첨단산업 중심지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구상이다.AI 역량을 강화해 주력 산업인 제조 분야에 AI를 입히고 방산 분야는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첨단 항공 방산 특화단지 등을 조성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이 지사는 "지난 3월 산불 피해 지역을 재건하고 공동체를 회복해 사라지는 마을이 아닌 살아나는 마을로 전화위복의 혁신적 재창조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에 산불로 기능을 상실한 산은 스마트팜이나 호텔, 리조트 등으로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되고 청년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돈이 되는 산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경북이 제안한 산불 피해 복구 특별법에는 산불 피해의 원상회복, 소극적 지원을 넘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과감한 권한이양과 규제 완화까지 포함돼 있다.이 지사는 민선 7·8기 성과와 관련해서는 "지난 6년간 경북의 총예산은 37.6%(3조6천263억원) 증가율을 보여 동기간 정부예산 증가율 31.4%와 광역지자체 평균 증가율 32.3%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와 함께 영일만의 바닷길에 대구·경북 신공항 하늘길을 더한 투 포트 시대, 전국 최다 규제자유특구, 전국 최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전국 최다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바이오·이차전지·소형모듈원자로(SMR)·원자력 수소 등 첨단 미래산업으로 전환, 소득 2배·생산 3배 증가 주주 형태 참여 공동영농, 저출생 극복 선제적 추진,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등을 들었다.이 지사는 지난 5월 29일 회의에서 암 진단 사실을 간부 등에게 공개한 후 휴가를 내고 치료에 집중해왔으며 이날 한 달여 만에 복귀해 도정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 지사는 "도민께 걱정을 많이 끼쳐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며 다음 달부터 많이 회복해 10월에는 APEC 성공 개최를 위해 경주에 상주할 계획이다"며 "이후 일정과 거취는 차를 타면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운전하듯이 인생 내비게이션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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