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일요일인 25일 '세종시 수정 추진' 논란까지 겹쳐 판세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충북지역에서 조기축구 모임 및 시장, 상가 등을 돌면서 부동층 표심 확보에 열을 올렸다.
특히 당내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경회 후보에 대해서는 "냉정한 심판을 해, 호되게 야단을 쳐줘야 한다"며 공세를 가했다.
이날 정 대표는 아침 일찍 충북 괴산군 괴산읍 대사리 괴산중학교에서 조기축구회 모임을 방문해 인사를 나눈 뒤, 괴산읍 청천면사무소 앞에서 지원유세를 하고 청천시장을 방문해 경대수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괴산읍 서부리 괴산제일교회에서 주일예배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괴산읍 로터리 인근 상가와 증평군 증평읍 새마을금고 등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날 지원유세에는 지역에 따라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및 김정남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 최순호 강원FC 축구감독 등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우선 청천면사무소 앞 지원유세에서 "흉년이 들어도 시름이 깊고 풍년이 들어도 걱정하는 이 잘못된 일을 한나라당이 반드시 고치도록 하겠다"며 "벼가 마르지 않더라도 물벼 상태에서 농협이 조기에 수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나라당은 '지방 먼저, 서민 먼저'의 정신으로 윗목이 따뜻해질 때까지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특히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경회 후보로 인해 지지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과 관련해 김 후보 측에 날을 세웠다.
정 대표는 "경 후보는 지난해 공천에서 떨어졌어도 김경회 후보를 열심히 도왔다. 그런데 김경회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군수 공천을 받았고 국회의원 공천도 받았다가 두 번 다 떨어졌는데 이번 공천에 안 되니까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아주 잘못된 일이다. 이런 후보한테는 냉정한 심판을 해서 한 번 호되게 야단을 쳐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이어 방문한 괴산읍 로터리 유세에서도 "한 번 도움을 받았으면 도움을 주는 것이 사람의 기본 도리가 아니냐"며 "김 후보의 이런 태도는 안타깝고 실망스런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증평읍 지원유세에서는 현안인 증평·괴산군 통합 문제와 관련해 반대 입장임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혹시 경대수 후보가 통합을 원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어르신들이 반대하는 통합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의 명예를 걸고 절대로 통합은 없다"고 공언했다.
정 대표는 경대수 후보의 이름으로 삼행시도 지어 청중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그는 "경, 경사나게 해드리겠다. 대, 대박나게 하겠다. 수, 수지 맞춰 드리겠다"고 언급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충북에서 이처럼 바쁜 행보를 이어간 정 대표는 이날 저녁에도 경기 안산 상록구 부곡동과 성포동으로 옮겨 유세 일정을 계속했다. 정 대표는 이어 26일에는 또다른 격전지인 수원을 찾아 집중 유세지원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