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26일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추진' 발언에 대해 "세종시의 수정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박 전 대표의 세종시 발언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이런 말을 하신 시기가 총리실에 안이 나온 이후에 나왔으면 더 좋았었지 않았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우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분의 평소 정치철학이 신뢰인데 더구나 2005년에 자기가 대표 시절에 여야 합의로 나온 정책이기 때문에 이것을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정치철학으로 말한 것"이라며 "굳이 고친다면 자족기능을 강화해야 된다 하는 구체적인 안까지 말해줬다"고 풀이했다.
또 이를 수정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한 데 대해서는 "아예 수정조차 혹은 개정조차 안된다고 얘기한 것이 아니고 수정이 필요하다면 원안에다 플러스알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가지고는 안된다는 데 말씀의 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당론에 대해서는 "당에서는 1차적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 상황이 종료되면 이 문제를 올해 안에 상당히 심도있게 논의를 할 것"이라며 "당은 당대로 논의를 하고 총리실이나 정부에서는 여러 전문가와 국민여론을 수렴해 그 안을 놓고 찬반 가부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9부2처2청 플러스알파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당연하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또 당내 친박계 의원인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원안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친이, 친박 이런 계파 간의 대립각을 세울 그런 주제는 아니다"라며 "대형 국책과제이고 국민의 명운이 달려있을 수가 있는 큰 과제이기 때문에, 김무성 의원도 원점에서 되짚어보자고 주장하는 분들 중 한 분"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친박계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수정안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시각에 대해 "물론이다. 동의하지 않으면 통과가 힘들다"면서도 "성급하게 예단할 필요는 없다. 박 전 대표는 다음 미래권력으로서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 받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일단 국민들의 의중을 살피는 과정도 거칠 것"이라고 답했다.한편, 공 최고위원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내년 7월에 실시되는 서울 은평을 재선거와 관련,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데다 이 위원장도 임기를 끝까지 유지할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 위원장이 본인이 나간다, 안 나간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7월까지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없다는 것은 이해를 대변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인데, 참으로 지역민들에게는 불행한 일"이라며 "이런 출마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