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50일 남긴 18일 단일화와 후보 개인의 리스크, TV 토론 등이 선거 막판의 흐름을 흔들 3대 변수로 떠오른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가운데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판도가 이어지면서 설을 전후로 대형 변수가 돌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변수는 역시 단일화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이미 상당한 관심사로 떠올랐고 단일화가 성사되면 선거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을 가져 여야 모두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선택된 후보는 급격한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서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을 대거 확보해 막판 레이스에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권에서 단일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윤석열 후보나 안철수 후보 모두 완주 의사를 보이며 상대 진영의 눈치만 살피면서 경계하는 분위기다.
또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단일화 협상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계산속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단일화 협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의 15% 내외를 유지한다면 설 연휴를 전후로 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잠재된 리스크가 폭발할 경우다. 이 후보의 경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법정 공방이 본격화되면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18일 오후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육성이 담긴 160분 가량의 '형수 욕설' 관련 녹음 파일 34개와 전문을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이 후보의 최대 리스크가 다시 떠올랐다.
윤 후보는 최근 터진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고 캠프내에 무속인이 활동한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진화에 급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언제 무슨 의혹이 다시 불거질지 예측이 불가해 이번 대선이 끝까지 이른바 '비호감 대선'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두 후보에게 터질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는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불안하며 이 폭탄이 터진다면 선거 막판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에 여야 모두 경계하는 분위기다.
마지막 변수로는 후보자 TV토론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첫 맞짱토론 날짜를 두고 민주당은 27일을, 국민의힘은 31일을 주장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각 후보의 정책 비전과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 등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TV토론의 향배에 따라 표심이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지난해말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음달 초 최원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낸다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은 아직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며 만약 정치 발언을 한다면 보수 진영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