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초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지자체와 공기업을 통해 채용한 '행정인턴'들의 계약 만료시점이 다가오면서 대량 실업사태가 우려된다.
경북도청에서 만난 행정인턴 김모씨(24)는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잠이 오질 않는다"며 이 같이 하소연했다.
사무보조라는 단순 업무를 맡았던 행정인턴들은 인턴기간이 경력으로 인정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 재취업을 위해 공무원시험 준비 등을 하고 있으나 뚜렷한 복안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비록 일을 하고 있으나 하루하루 다가오는 계약 만료일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4일 경북도 시.군 등에 따르면 정부의 청년실업 극복 대책에 따라 9월말 기준 경북도 143명 구미시 60명, 포항시 65명, 경주시 103명, 경산시 73명, 문경시 30명 등 23개 시.군에 모두 865명의 행정인턴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달 말 또는 다음달 계약이 만료돼 모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계약기간이 10개월인 1기 행정인턴은 이달말 계약이 종료되고 지난 5월 새로 채용된 2기 행정인턴은 다음달 말에 끝난다.
이들은 정부가 단순 사무보조나 잡무를 지양하고 전공과 특기를 살려 전문분야별로 실무경험을 체득할 수 있다는 말에 대거 지원했으나 실제 업무는 서류 복사와 워드 타이핑 등에 불과해 행정실무 경험이 전무했다는 것.
당초 정부는 청년 실업 해소와 직장 체험을 통한 전문성 향상이라는 대안을 공언했으나 이처럼 인턴들의 업무가 단순 사무보조에 그치고 중도 이탈자가 발생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더구나 이들은 일 때문에 시간을 보내느라 제대로 된 취업준비도 못했으며 일의 성격도 단순노무에 지나지 않아 경력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또 다시 대량 실업 사태가 우려된다.
최근 정부는 전국적으로 10만명에 육박하는 행정인턴들의 대량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 내년에도 일정 규모의 행정인턴제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행정인턴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구미시청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씨(여.22)는 "행정인턴을 하느라 오히려 제대로 된 취업준비도 못해 허송세월을 보낸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각 기관은 행정인턴들에게 근무평가 등을 통해 인력을 필요로 하는 실,과에서 정규직을 고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구 기자